정진석 “다음엔 ‘두분만 만나시라’ 했더니 모두 고개 끄덕”

대통령실 “2시간 15분간 국정 논의…충분히 대화”
의료개혁 야당 협조 기대…총리 인선 얘기 안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가능성엔 “한다고 봐야”
  • 등록 2024-04-29 오후 11:21:42

    수정 2024-04-29 오후 11:21:42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첫 영수회담에서 향후 독대 회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회담) 말미에 제가 ‘다음번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따로 만나시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한번 말씀을 던져봤는데 두 분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15분 간 진행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양자 회담엔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당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정 실장은 제22대 국회의 여소야대 정국과 관련해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 순응하고 순명하는 하나의 본보기가 오늘 영수회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가 시급하단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 개혁 문제에 대해서 이 대표가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 시급한 문제다, 대통령의 개혁 방향이 옳다고 언급했다. 적극 협력하겠단 말씀을 이 대표가 한 것에 대해 크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회담 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2시간 15분 동안 민생 문제와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은 충분히 들으려고 이 대표를 초청했고,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의제를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제들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후 채널A 뉴스에 출연해 회담 성과로 ‘의료개혁 공감’을 꼽으며 “국립대병원 설치법.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등 이런 입법적인 부분에서 야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2000명과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뭔가 협의할 사항이 있느냐’는 물음엔 “대체로 한 1500명 정도가 이제 보고되고 있는데 이 대표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거기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감하는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회담에서 국무총리 인선이 거론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야당이 (후임) 국무총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안 했다”며 “야당에서 (민주당 출신인)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생각했다.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이야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가능성에 대해선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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