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 "자동차 금융으로 수익기반 안정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특별기획>
신용대출 리스크 크지만 카론 안정적
BNPL로 베트남 결제시장 틈새 공략
  • 등록 2022-11-30 오후 6:46:24

    수정 2022-11-30 오후 6:46:24

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서대웅 기자)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서대웅 기자]“카론(자동차 금융)으로 수익기반을 안정화하고 신용카드 사업을 확장하겠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 김종극 법인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베트남 여신전문금융 시장에서 자동차 금융을 확대해 수익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베트남에서 여신금융을 하려면 파이낸스나 리스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이중 파이낸스사는 개인, 리스사는 기업만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는 카드보다 대출(파이낸스)에 방점이 찍혀 있어 대부분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한다. 롯데파이낸스 역시 전체 대출자산의 80%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신용대출이다.

김 법인장이 향후 수익기반으로 자동차 금융을 꼽은 것은 베트남 금융시장 구조 때문이다. 신용대출 시장은 한국처럼 신용평가 모델이 정교하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 또 아직까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활발하지 않다. 반면 자동차 금융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담대 자산만큼이나 안정성이 높다. 결국 자동차 금융의 안전자산을 수익 원천으로 다지겠다는 것이다.

그는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BNPL은 소액의 신용한도를 제공해 후불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로 신용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베트남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도 물건을 받은 뒤 현금을 배달기사에게 건넬 만큼 현금 사용 비중이 높다.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QR코드 결제 역시 선불충전 방식이다. ‘신용’을 기반으로 우선 결제하고 일정 기간 뒤 한번에 결제금을 내는 신용카드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셈이다.

롯데파이낸스는 BNPL을 통해 이 틈을 파고들었다. 신용을 제공하기를 꺼리는 문화에서 현금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 중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법인장은 “신용카드는 신청, 심사, 발급까지 수일이 걸리지만 BNPL 서비스는 온라인상에서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며 “고객은 당장 현금이 없어도 온라인 쇼핑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 구매대금은 3개월까지 분할해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파이낸스는 BNPL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베트남의 쿠팡’ 격인 티키(Tiki)와 손잡았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베트남 결제 시장이 현금 기반이지만 김 법인장은 신용카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자지갑은 기본적으로 선불카드 충전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 내에서만 소비할 수 있는 반면, 신용카드는 미래 소득을 근거로 보유 자산보다 많은 소비를 할 수 있어 더 큰 효용을 얻을 수 있다”며 “베트남 경제성장 추이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베트남 고객 성향을 고려하면 신용카드 등 여신금융 시장은 앞으로도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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