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州) 마키이우카의 한 농장에서 러시아군 포로 11명이 숨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우크라이나 언론매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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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 3명이 바깥에서 한 농가를 경계하고 있고, 이어 투항한 러시아 병사들이 하나둘씩 농가 밖으로 나와 바닥에 엎드린다. 그러다 11번째 러시아 병사가 농가 밖으로 총을 겨누며 나오면서 영상은 중단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비무장 상태의 러시아 포로들을 무자비하게 사살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 사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유엔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마르타 우르타도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비무장한 사람을 처형한 혐의에 대해 빠르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며 가해자는 마땅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전쟁범죄로 단언하긴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전쟁범죄 전문가 이바 퓌퀴식 박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비무장 상태인 러시아군에 보복행위를 한 것이라면 전쟁 범죄가 성립하지만 러시아 포로들의 몸이 아직 수색 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전쟁범죄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상만으로는 전쟁 범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NY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이래로 양국 모두 여러차례 전쟁 범죄로 기소됐지만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 수가 훨씬 많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