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기 올릭스 대표(사진=올릭스 제공) |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올릭스가 3세대 치료제 시장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임상에 진입하는 원천 기술력을 토대로 투자와 실적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올릭스의 비전은 핵산 치료제의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이라며 “핵산 치료제 관련 독자기술을 갖고 3년 내 글로벌 신약 개발 업체로 도약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설립한 올릭스는 핵산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으로 RNA간섭 기술과 관련한 자체개발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주로 현재 전문치료제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RNA간섭 치료제’는 올리고 핵산 치료제의 일종으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인 전령 RNA(messenger RNA; mRNA)에 작용해 생성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 핵산 신약은 단백질이 아니라 mRNA에 직접 작용한다. 기존 저분자화합물이나 항체신약의 경우 단백질의 80~85%가 치료제 물질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같은 기술은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기존 유전자 염기서열 변경만으로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 도출기간을 3~5개월로 단축시켜 통상 3년 이상 걸리는 기간과 막대한 개발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의 1~2세대 기술은 이미 만들어진 단백질에 결합해 활성을 저해하는 효과를 냈다”면서 “3세대는 메신저 물질인 mRNA를 통해 단백질 생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기존 RNA간섭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해 사용제한성을 극복한 ‘자가전달 비대칭’ RNAi(cp-asiRNA)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RNAi 기술과 다르게 별도 전달체 없이 세포막을 투과하는 자가 전달로 전달체에 의한 독성 위험 등 부작용을 축소시켰다. 회사는 해당 기술을 개발해 국내와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취득했고, 다수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도 보유했다. 향후 비대흉터치료제, 특발성 폐 섬유화 치료제 등의 임상·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간 섬유화 질환 등 각종 섬유화 질환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파이프라인 가운데 비대흉터 치료제(OLX101)의 경우 지난 5월 아시아 최초로 국내 임상 1상 시험을 종료했고 영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휴젤에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5월 영국 임상 1상이 종료되며, 영국에서 2상까지 하면 미국 FDA 혹은 유럽(EMA)에 진입하는데 규제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개발 단계인 만큼 뚜렷한 실적이 없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원, 영업손실액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액은 발생하지 않았고 영업손실만 20억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달 9~10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은 같은달 18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6000~3만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