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면접시험 삼성 방식으로 바뀐다

인사처, 국가직 5·7·9급 공채 면접 개편안 발표
상황대처 능력 평가하는 창의성 면접 도입키로
면접대상 인력 및 시간 늘려 공직가치관 등 평가
면접위원에 기업 임직원, 컨설턴트 포함하기로
  • 등록 2015-04-09 오후 4:50:51

    수정 2015-04-09 오후 4:50:51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공무원 공개채용 시험에 삼성 등 민간 기업의 압박·창의성 면접을 도입하는 등 면접시험 방식이 전면 개편된다.

인사혁신처(인사처)는 9일 국가직 5·7·9급 공채 면접시험 운영방식 개편안을 발표했다. 면접 대상자 규모와 시간이 늘리고 창의력을 요구하는 상황형 질문 비중을 높여 공직가치관·직무능력을 깐깐하게 평가하겠다는 게 개편안 골자다.

면접 대상자가 예년보다 10% 정도 늘어 당락에서 차지하는 면접 비중이 증가한다. 5급(외교관 선발시험 포함)의 경우 선발예정 인원의 120% 수준에서 130% 수준으로, 7·9급은 현재 130% 수준에서 140% 수준으로 면접 대상자가 늘어난다.

면접 시간도 5급이 105분, 7급이 50분, 9급이 20분씩 늘어난다. 5급의 경우 직무능력·공직가치관을 검증하는 면접 시간이 80분으로 현행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면접 시험이 이틀간 1인당 총 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5급 면접은 면접위원도 6명으로 기존보다 2배 늘어난다. 7급 면접에는 집단토의(60분), 9급에는 5분 스피치 평가가 신설된다.

특히, 인사처는 토론·발표 과제와 면접 질문에 상황·경험형 질문을 대거 포함시킬 방침이다. 올해 ‘창의성 면접’을 도입한 삼성 등 민간 기업들의 면접 기법을 벤치마킹했다. ‘친한 지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인허가 심사를 앞두고 로비를 시도했는데 어떻게 거절하는 게 좋은가’ 등 상황을 제시한 뒤 대처 방안을 묻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인사처는 기존에 전·현직 공무원이나 교수 중심으로 꾸려진 면접위원에 기업 임직원, 인사컨설팅 전문가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강조되고 있는 공직가치관, 직무능력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취지”라며 “기업의 압박 면접을 벤치마킹 해 면접 방식을 꾸준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처는 5·7·9급 공채 및 외교관 시험의 세부적인 면접 방식을 2차시험 합격자 발표 시기인 오는 6월(7·9급), 10월(5급)께 발표할 예정이다. 9급 세무직렬은 국세청 주관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출처=인사혁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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