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미술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미술품 시장이 연달아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맞은 가운데 열기가 공예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 1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21 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모습(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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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예 아트페어인 ‘2021 공예트렌트페어’가 1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문을 열었다. 이번 페어는 ‘형형색색’을 주제로 공예작가 71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관을 비롯해 공예작가, 화랑(갤러리), 기관, 대학 등 공예 분야 320여 개사가 참여한다. 특히 총감독으로 정구호를 선임하고 그동안 주제관 기획에 국한했던 감독의 역할을 행사 총괄기획으로 확대해 통일성을 확보했다. 이날 페어 개막에 앞서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이번 공예트렌드페어가 유통과 교류의 장을 넘어 공예의 예술적·문화적 가치를 선도하는 깊이있는 박람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페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자리한 주제관이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규모가 커진 올해 주제관에서는 ‘형형색색’을 주제로 각자 다른 배경과 경력을 가진 공예작가 71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재료와 형태,기법, 색감으로 만들어낸 작품을 전시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이 한땀한땀 직접 만든 ‘진주낭’부터 유약이 아닌 옻칠을 해서 만든 도예, 가죽으로 도자기처럼 쌓아올린 작품, 종이로 만든 그릇 등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작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구호 감독은 “이번 주제관 작가는 공예의 예술성에 더 집중해서 선별했다”며 “공예가 단순히 사용하기 위한 제품이 아닌 예술의 하나로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페어에서는 작품 판매 지원을 강화한다. 이날 페어에 나온 작품들은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판매 지원을 위해 페어 첫날에는 사전관람 신청을 한 국내외 주요 구매자 300여명만 초청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구매자들은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며 공예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우리 공예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탈리아, 일본,호주 등 나라별 홍보대사도 위촉해 현지에 한국공예 행사나 작품들을 소개하고 거래와 사후 협력 등을 유도했다. 일반 관람은 19일부터 21일까지다. 입장권은 사전예매 혹은 현장 구매를 통해 가능하다.
다양한 온라인 행사도 이어진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출품작을 온라인으로전시하고 ‘네이버 아트윈도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공예품을 실시간으로 살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오는 19일 ‘레인보우의 고우리와 함께하는 공예트렌드페어 랜선 쇼핑’을 진행한다. 앞선 15일에는 유튜브 이광기 채널에서는 ‘공예품 라이브 경매쇼’를 개최해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내 공예 분야 갤러리와 기관들의 참여도를 높여 신진작가, 중견작가, 장인들까지 소개하고 연결해준다. 현장 심사로 우수작가를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갤러리와 협력해 무료전시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