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키트 오류 줄이고, 접촉하지 않고 온도 파악
우선 확진자 판정을 쉽고 빠르게 도울 수 있습니다. 나노기술이 바이오센서에 접목되면 기존에 4~6시간 걸리던 진단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쓰이는 분자 진단키트는 바이러스 유전자 RNA의 특정 염기서열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증폭시킨 후 분석하는 방법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나노 공정을 도입하면 민감성, 정밀성을 높이면서 검사가 잘못돼 결과가 바뀌는 위음성·위양성과 같은 사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카페, 식당처럼 우리가 편하게 이용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적외선 열 영상 카메라도 나노기술이 적용된 사례입니다. 카메라에 다가가면 위치를 파악하고 체온을 알려주는 숫자가 나타납니다. 접촉하지 않고도 체온을 파악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막아줍니다. 나노종합기술원과 국내 기업 트루윈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독일, 미국에서 수입해야 했던 카메라를 국산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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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성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나노구조체를 이용한 백신 개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KAIST 연구팀은 브루셀라 세균의 외막 단백질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 전달체로 활용해 인플루엔자에 대항하는 새로운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고, 여러 종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배충식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은 “바이러스균을 멸균하고, 비말이나 바이러스 센싱에도 나노기술이 들어간다”며 “나노센서가 실내 공기 중 특정 지역 오염도를 측정해서 방역 경보 등의 조치가 가능하도록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분자진단키트만 쓰기보다 센서, 액츄에이터, 영상 기술을 함께 동원해 정밀도를 높이는 등 감염원 센싱, 진단, 보호까지 우리가 코로나19 위협에 대처하는데 핵심이 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