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회복에도 변액보험 판매 줄었다'...상반기 수입보험료 6.9%↓

3월 증시 급반등에도 오히려 감소해
보험硏 “소비자 수요 겨냥 상품개발 필요”
  • 등록 2020-11-18 오후 3:52:49

    수정 2020-11-18 오후 3:52:4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주식시장이 급등했음에도 변액보험 판매는 오히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변액보험은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으나 최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코로나19와 변액보험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변액보험의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 유입보다 계속보험료 감소가 크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을 운용해 실적에 따라 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주식 시장이 상승하면 변액보험 신규 판매량도 같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월 이후 급반등했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증권사 고객 예탁금·신용 잔고는 증가했으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하락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2020년 상반기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은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신규 가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금 회복 및 수익 확정을 위해 기존 가입자의 해지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변액보험의 수수료 구조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주식시장의 정체가 지속 되면서 변액보험의 주식시장 민감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변액보험의 주요 판매채널인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에서 최근 판매가 감소했던 점도 변액보험 부진한 성장을 가중시켰다는 분석했다. 지난해 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은 60.8%로 높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이슈로 인해 펀드 판매에 소극적이었는데, 펀드와 유사한 변액보험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생명보험회사가 변액보험의 주식시장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변액보험 판매와 관련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생명보험회사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 다양한 수수료 구조의 상품을 도입하고, 새로운 보증구조를 도입하거나 전통적 보험상품과의 하이브리드형 상품, 지수연계형 상품 등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또한 변액보험 상품은 투자형 기능과 함께 보험 및 연금으로의 보장 기능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변액연금의 경우 노후소득 보장 옵션, 원금보장 옵션 등의 장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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