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 실적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주가에 `울상`

상반기 호실적 지속…주가는 4월 고점대비 18% 빠져
미디어株 부진 여파…"경쟁사들 주가 반등 필수적"
CJ ENM 등 반등 가능성 높아…"하반기 실적모멘텀 강화"
  • 등록 2019-07-03 오후 5:04:13

    수정 2019-07-03 오후 7:26:10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제이콘텐트리(036420)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서의 반응은 신통찮다. CJ ENM(035760)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 미디어주(株)의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제이콘텐트리 실적 성장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디어주와 함께 동반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전날대비 2.17% 내린 4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고점 대비로는 18% 넘게 빠진 상황으로 4000원대 후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어벤져스: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 등 흥행작들이 쏟아지면서 극장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상반기 누적 관객수는 1억명을 넘겨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도 영화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2%, 176% 증가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한 1289억원, 영업이익은 58.5% 늘어난 132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2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액 증가 폭(18.9%)이 1분기(13.2%)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가박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8.9%, 597%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가(6400~7000원)와는 25% 넘게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시청률 부진 여파로 52주 신저가를 이어간 탓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위해서는 경쟁사들의 주가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디어 부문의 이익이 회복되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스달 연대기의 시청률 부진이 광고 판매액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수익성 높은 예능 컨텐츠 판매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고, CJ헬로 매각 자금을 CJ라이브시티 등 계열사 지원에 활용할 여지도 없다고 밝히면서 회사를 둘러싼 루머를 불식시켰다”고 진단했다. 실제 CJ ENM 주가는 지난달 27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6% 넘게 오르고 있다.

더불어 제이콘텐트리의 실적 모멘텀은 하반기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도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라이온 킹`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어 영화 부문 실적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부문도 제작편수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기여도가 분기당 50억원 내외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하반기에 드라마 `보좌관` 시즌2 뿐만 아니라 텐트폴 드라마인 `나의 나라`(9월)가 방영될 예정이고, 이르면 4분기부터 수목드라마 편성도 기대된다”며 “수목드라마 편성 확정시 연간 드라마 제작편수는 10편에서 14편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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