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檢, 내일은 靑'.. 국회대신 '장외투쟁'으로 바쁜 한국당

4일 문무일 검찰총장 항의 방문
정우택 "문 총장, 체포영장 발부에 유감표시"
5일은 노동부, 청와대 항의 방문 예정
  • 등록 2017-09-04 오후 4:41:13

    수정 2017-09-04 오후 5:04:14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사진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하는 사이 총장실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4일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정부의 언론장악’이라 규정하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안보관련 상임위를 제외한 정기국회 일정을 모두 보이콧한 채 대검찰청·방송통신위원회에 항의 방문하고 다음날에는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를 방문하겠다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총장을 면담해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이에 문무일 총장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저는 여기에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도 이번 체포영장 발부가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본인(문무일 총장)이 스스로 검찰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절대 위로부터의 지시가 없었다. 자기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고 문 총장과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KBS·MBC 노조의 파업의 불법 여부에 대해 문 총장이 ‘아직 심도있게 들여다보지 못했다. 좀 더 관심있게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며 “문 총장이 이번 사태가 대단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는 언질이 굉장히 중요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면담 내용을 자평했다.

또 한국당 의원의 불참 속에 이뤄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자리를 비웠지만 볼품없는 연설로 끝마쳤다고 생각한다”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내일은 당초 계획대로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당분간 개별 행동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오는 7일에는 서울에서 정부 규탄을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을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번 투쟁이 ‘김장겸 지키기’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에 “김장겸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위해 나선 것”이라며 “언론들이 우리의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주시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항의 방문 일정중)김밥 한 줄과 물을 버스안에서 먹었다”며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내일은 국밥 한그릇이라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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