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도 분양물량도 최대…11월 부동산시장 변곡점

11월 3만 8929가구 공급, 전달보다 81.31%↑…입주는 3만744가구
통상적으로 입주장에 매매·전세 가격 동반 하락
"집값 상승피로감 누적, 대출규제 영향 숨고르기"
  • 등록 2024-10-30 오후 3:50:50

    수정 2024-10-30 오후 7:09:47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반년 넘게 치솟던 서울 집값이 대출 규제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입주와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은 줄었지만 31주째 상승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전환될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3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총 42곳, 3만 8929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의 분양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2만 877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직전 달(1만 5868가구) 대비 81.31% 증가한 물량으로 지난해 동월(1만 3899가구) 대비해서는 약 2.1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1만 5569가구로 54.11%를 차지했으며, 지방은 1만 3202가구로 45.89%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경기 9980가구(18곳·34.69%), 충남 4951가구(5곳·17.21%), 서울 2820가구(4곳·9.8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신축아파트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이 살아나자 분양업계에서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각 건설사가 분양에 활발히 나서는 모습”이라며 “올해 분양시장이 끝나가고 있는 만큼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11월에는 입주물량도 큰 폭으로 늘어난다. 직방에 따르면 11월 서울 입주물량은 총 1만 2784가구로 2018년 12월(1만 302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월대비 8% 증가한 3만 744가구다. 특히 수도권이 2만 2852가구로 전체물량의 74%를 차지한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면서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여기에 분양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수요를 잠재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서울아파트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입주와 분양물량 영향보다는 이미 상승을 많이 했기 때문에 피로감 누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1월 입주물량 중 상당 부분이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 2000여세대다”라며 “이는 올해 전체의 서울 입주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물량이기는 하지만 올해 서울 입주물량 자체가 평년보다 큰 편이 아니라서 당장 전세가격을 떨어트리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11월 입주와 분양물량이 많아서 집값에 부담을 준다기보다는 연내 서울 중심의 집값 상승피로감 누적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의 가계대출규제 영향이 4분기 수도권 집값 숨고르기에 주는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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