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눈여겨본 ‘이 증상’...뇌출혈 환자 목숨 구해

교통사고 후 "안 다쳤다"며 119 돌려보내
사고 기억 못 하고 휘청거려...설득 끝 병원 이송
  • 등록 2024-04-08 오후 8:21:02

    수정 2024-04-08 오후 8:21:0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교통사고 후 다친 곳이 없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한 운전자를 눈여겨 본 경찰이 설득 끝 병원으로 옮겨 뇌출혈을 발견해 목숨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 이미지)
8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40분쯤 전남 영암군 군서면 과수원모텔 앞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영암경찰서 군서파출소 김황룡 경위 등 2명은 교통사고 초동 조치 후 다친 곳이 없다면서 119구급차를 돌려보낸 운전자를 보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운전자가 사고 경위를 기억하지 못하고 한차례 휘청거리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운전자는 계속 진료를 받기 않겠다고 버텼지만 경찰은 그를 계속 설득해 순찰차에 태워 영암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진찰 결과 운전자에게서는 뇌출혈이 발견됐다. 그는 광주의 한 병원으로 즉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 중이다.

만약 병원을 찾지 않고 뇌출혈을 방치했다면 치사율이 70%에 달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운전자 가족은 “방치 시 치사율이 높아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는데 경찰관의 현명한 판단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영암경찰은 “주민의 일을 내 가족의 일처럼 돌보는 ‘정성치안’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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