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탈출 소동...당근에 꿈쩍도 안 해, 외출 금지 처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에버랜드 최고 인기스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갑자기 탈출을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에게 야외 방사장 ‘외출금지’ 처분을 내렸다.

13일 푸바오가 야외 사육장에 세워진 철조망을 넘어가 대나무를 부러뜨리고 있다. (사진=주토피아 키위에이드)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야외 방사장에 나선 푸바오가 탈출을 시도해 관람객들이 퇴장하고 대기시간이 100분까지 늘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푸바오는 야외 방사장 주위를 둘러싼 철조망을 넘어간 뒤 그곳에 심어둔 대나무를 마구잡이로 헤집기 시작했다. 푸바오는 관상용으로 심어져 있는 대나무를 꺾어 휘두르면서 맛보기도 했고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구역도 들어갔다.

사육사들이 당근을 들고 푸바오를 설득했지만, 푸바오의 탈출 소동은 30분간 이어졌다.

결국 ‘판다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직접 데리고 오면서 이 같은 소동은 종료됐다.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에게 야외 방사장 ‘외출금지’ 처분을 내렸다. 넘어진 울타리와 대나무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에 관람객들은 당분간 푸바오를 실내 방사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푸바오가 철조망을 넘은 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일 망설이던 푸바오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야외 방사장에 설치된 담장을 넘었다.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놀라 “오~” 하고 탄성을 자아냈고, 이는 ‘푸바오 월담 사건’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울타리가 보완 되는 대로 푸바오를 다시 야외 방사장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보완까지 장기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장을 넘어간 푸바오를 부르러 온 강철원 사육사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푸바오는 4세가 되는 내년 짝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야 한다. 멸종 취약종인 판다는 소유권이 중국에 있어 푸바오처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때가 되면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 구체적인 푸바오의 반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