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케이크 카페인 빌리엔젤의 한 매장에서 오래 이용한 노인에게 퇴장을 요구해 논란이 커지자 본사가 직접 사과에 나섰다.
| ‘노시니어존’ 논란 관련 빌리엔젤이 홈페이지에 밝힌 입장문.(사진=빌리엔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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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엔젤은 26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고객 응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 엄중히 경고했다.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께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르신이 카페에 좀 오래 앉았다고 받은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노시니어존’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 A씨는 아버지가 지난 24일 오전 카페를 이용했다며 “아빠가 사장님으로부터 이런 쪽지를 받았다고 들고 왔다”고 전했다.
카페 사장이 건넸다는 쪽지를 보면 “고객님 매장 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은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고 쓰여 있다.
A씨는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고 오래 있었다’고 하는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사칙에 고객 나이에 대한 내용이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젊은 고객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노인 혐오’라는 지적이 거세지자 결국 본사 차원에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빌리엔젤은 “해당 내용에 대해 가맹점주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피해를 입으신 고객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 일로 불편하셨을 모든 고객께도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매장에 이번주 내 해당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고객 응대 및 고객 차별 방지 교육을 보강해 향후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며 “교육 이수 여부와 시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