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연고점 경신…환율, 어느덧 1330원대로(종합)

6.6원 오른 1334.8원에 마감…작년 11월말 이후 최고
美 경기침체 일축,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높여
달러 강세 흐름에 원화 약세, 달러인데스 강보합권
다음주 FOMC 주목…매수세 유입에 1340원 돌파 가능성
  • 등록 2023-04-24 오후 7:37:54

    수정 2023-04-24 오후 10:06:48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2원)보다 6.6원 오른 1334.8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최고치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1일 세운 연고점(1,328.2원)을 또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4.3원 오른 1322.5원에 개장한 뒤, 강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이후 오후 2시 16분께 1337.1원을 찍고, 소폭 하락해 1330원 중반대에서 마감됐다. 1335원을 넘어선 시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유입되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환율 상승 흐름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49.3) 대비 상스한 50.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9.0)를 웃돌았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켰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PMI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관련 우려가 일축됐다”면서 “이는 달러에 비해 원화를 좀 더 약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30분께 101.82를 기록해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우에다 가즈오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가 당분간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인 영향도 작용했다. 원화는 수출 부진과 무역 적자 지속에 지정학적 우려까지 더해지며 약세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열리는 5월 FOMC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FOMC를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하는 기회로 보고, 그 전까진 달러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문을 열어 놓겠지만, 시장은 다음주 회의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강세에 베팅해 재미 볼 수 있는 기회를 이번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주초까진 환율이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고점을 뚫은 상황이라 상단이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며 “1340원대로 상승하는 시도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본부 재입주를 기념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연고점을 경신하는 환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속 유심히 보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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