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외국인 여신도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측이 (정명석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정명석 JMS 총재.(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송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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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3일 준강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씨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선 피해자 홍콩 국적 A(29)씨가 출석해 피해 사실을 비공개로 증언했다. 피해자 증인신문은 6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전날 증인 신문이 끝난 뒤 JMS 성폭행 피해자 대리인인 정민영 변호사는 정명석 측 변호인이 ‘그때 느낌이 어땠느냐’, ‘왜 저항하지 못했느냐’와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 A씨가 복통 증세를 보이며 감정적으로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4일 YTN ‘뉴스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도 “사건을 준비하면서 JMS 내부자료를 보면 정명석 개인을 사실상 메시아·주님으로 신격화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JMS에서는 정명석을 주님과 동등한 하나님이 보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제와) 본인이 그냥 목사일 뿐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명석이 건강상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면서 “피고인과 변호인들이 유지하는 입장을 보면 이 사건에 대해 반성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혐의를 반성하거나 인정하는) 모습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A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B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명석 측은 고소인들이 성적으로 세뇌되거나 항거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었으며, 자신은 ‘신이 아니고 사람’임을 분명히 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명석은 지난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말레이시아 리조트와 홍콩 아파트, 경기 안산의 숙소 등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