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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수십여억원의 혈세를 들여 유치한 국제행사에 참가자들이 당초 계획의 30분의 1 수준에 그쳐 속빈강정에 그칠 상황이다.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 총회 개막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 의사를 밝힌 도시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UCLG는 전 세계 지방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포괄하는 국제 조직으로 유엔 193개 회원국 중 140개 나라의 25만개 지자체 및 175개 협의체로 구성돼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2022 UCLG 대전 총회는 오는 10월 10일부터 5일간 대전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201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UCLG 총회에서 대전시는 대전총회를 유치했다. 유치 당시 대전시는 “2022 UCLG 대전 총회는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 이후 29년 만의 최대 규모 국제행사로 전세계 140여국에서 5000명 이상의 도시 대표들이 방문할 것”이라며 총회 유치로 생산 유발 384억원, 소득 유발 76억원, 고용 유발 253명 등의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홍보했다.
UCLG 대전 총회를 위해 수립된 예산은 국비 20억원을 포함해 모두 77억원으로 행사 규모와 상관없이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또 대전시는 행사 개최를 위해 UCLG 사무국에 지난해 42만유로, 올해 4월 24만유로, 지난달 14만유로를 지급하는 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모두 80만유로(한화 10억 8000여만원)의 분담금을 지급했다. 결국 ‘무늬만 국제행사’에 수십여억원의 혈세가 쓰여질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참가자 규모와 상관없이 대회장 대여, K-팝 콘서트, 행사비용 등으로 당초 확보한 예산은 거의 소진될 것”이라며 “회원 도시 명단이나 유치 여부 등에 대한 비공개 여부는 UCLG 사무국의 고유 권한으로 국제적 관례로 남은 기간 여러 경로를 통해 참가자 모집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