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띄우려 거짓말" 니콜라 창업자, 주식 881억원어치 팔았다

한때 '제2의 테슬라' 니콜라의 몰락
사기 혐의로 재판 넘겨진 트레버 밀턴
간접소유 주식 881억원어치 팔아치워
  • 등록 2021-08-09 오후 4:40:53

    수정 2021-08-09 오후 4:40:53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사진=CNN)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주가를 띄우기 위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니콜라 주식 7700만달러(약 881억6500만원)어치를 매각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밀턴은 자신이 100% 소유한 네바다 소재 업체인 M&M 레지듀얼과 배우자를 통해 간접 소유하고 있던 니콜라 주식을 매각했다.

밀턴과 M&M 레지듀얼은 밀턴이 니콜라의 기술력을 속인 혐의로 기소되기 6일 전인 지난달 23일 각각 60만주와 115만주를 밀턴의 배우자에게 넘겼다.

니콜라는 한때 수소 전기트럭 개발 계획을 내놓으면서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기업이다. 지난해 6월에는 뉴욕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니콜라 시가총액이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같은해 9월 보고서에서 “니콜라는 사기”라고 폭로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보고서는 니콜라가 실제로 수소전기트럭을 생산할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는데도 주행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언덕길에서 트럭을 굴렸으며, 트럭 문이 촬영 중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를 붙였다고 주장했다.

밀턴은 보고서 공개 2주만에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밀턴이 2016년부터 지난해 기업공개(IPO) 때까지 투자자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밀턴은 최대 주주 자리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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