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빨라지는 전기차 시장…배터리 수요도 급증 전망
22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된 신차는 88종으로 이 가운데 순수전기차(EV)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39%(34종)를 차지 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메르세데츠 벤츠, BMW,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기아차, 도요타, 혼다 등 주요 완성차뿐 아니라 미국 테슬라, 중국 전기차 ‘삼총사’로 불리는 웨이라이(Nio)·샤오펑(Xperg)·리샹(Li Auto) 등 전기차 업체가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선보였다. ‘전통 자동차업체 역습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장세가 빨라진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격화한 셈이다.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배터리 투자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내 배터리는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최근 시장 기반 예측에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리튬이온 기준 2020년 167.5GWh에서 2025년 422.9GWh, 2030년 764.4GWh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각국 정책대로라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30년 1809.2GWh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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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요 완성차 업체를 보유한 유럽 역시 배터리 공장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nstitute)는 2030년까지 유럽 내 500~60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600억유로가 투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NEF 역시 유럽 내 배터리 생산능력이 2030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LG엔솔·삼성SDI·SK이노, 유럽·미국 넘본다
세계 1위 자리를 넘보는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투자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삼성SDI(006400)는 최근 헝가리법인이 유상증자·장기 차입 등으로 9400억원을 확보해 공장 증설을 진행한다. 1GWh를 증설하는 데 700억원 안팎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SDI의 헝가리법인 생산능력은 40GWh 중후반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급성장하는 미국 내 생산거점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하게 나오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이달 초 합의하며 미국 내 1공장 내년 초 가동과 2공장 2023년 양산을 각각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분쟁 후 현장을 방문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미국 내 3·4공장 추가 투자를 시사하기도 했다. 연초 유럽을 겨냥해 폴란드에 30GWh 규모의 3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4%에 불과한 전기차 시장 비중은 20년 후 100%에 육박할 것”이라며 “기술이나 규모의 경제 면에서 선두권에 있는 ‘K-배터리’ 업체엔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기회의 땅”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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