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 상위 20종목 중 3종목만 수익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로 코스닥 지수는 5.5% 하락했다. 이 기간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1조133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1조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차이를 고려했을 때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 비중을 급하게 축소했다.
기관은 전반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을 낮춘 가운데 셀트리온 씨젠 등 바이오 업체와 AP시스템 비아트론 이녹스 등 정보기술(IT) 장비업체 지분을 늘렸다.
펀드 환매 요구가 이어지면서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기관은 심사숙고해 투자 대상을 골랐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수익을 낸 상장사는 아미코젠 모두투어 케이맥 등 3개 종목에 불과하다.
셀트리온 다음으로 많이 산 AP시스템과 비아트론으로는 약 5~6%대 평가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녹스 아바코 인터플렉스 등 IT주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권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개인도 울상…“수급 불균형 심화 탓”
외국인은 그나마 성적이 기관보다 양호했다. 984억원 어치 사들인 휴젤이 평균 매수가 대비 13% 가까이 오른 덕분이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수익을 내는 상장사도 유진테크 컴투스 CJ E&M 비에이치 바이로메드 등 6개로 집계됐다.
전문가라는 외국인과 기관도 수익을 못 내는 시장에서 개인은 반대 매매를 걱정해야 할 수준까지 손실이 크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홈캐스트를 제외한 19개 종목이 손실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사드 여파로 급락한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신규 상장주를 주로 사들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을 각각 646억원, 448억원 순매수했다. 나름 저가 매수 전략이었지만 수익은 나지 않고 있다. 신규 상장주인 헝셩그룹과 에코마케팅도 개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에코마케팅은 3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의 무덤인 된 원인으로 수급 불균형을 꼽았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추석을 앞두고 수급 측면에서 공백이 발생했다”며 “코스닥보다는 유가증권 상장사를 선호하고 성장주보다 낙폭과대주로 시장 흐름이 바뀌면서 IT, 바이오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