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800만 회원 카톡 서 모든 금융업무 볼 수 있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 가능…공과금 납부도
'앱투앱 결제'로 수수료 절감…손익분기점은 3년 후
  • 등록 2015-11-30 오후 5:03:25

    수정 2015-11-30 오후 5:03:2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국민 97%가 사용하는 카톡을 통해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금융 서비스로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겠다.”

카카오뱅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혁신적인 중금리 대출과 수신 상품, 지급결제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3800만 명이 하루 55회 사용하는 채팅앱인 카카오플랫폼을 통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은행이 많은 인력을 동원해 영업활동을 하거나 금리추가 혜택을 이용해 고비용 영업·마케팅에 의존한다면 카카오뱅크는 이미 회원으로 가입한 3800만명을 저비용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카톡 메신저의 메뉴를 통해 카카오뱅크 아이콘을 광고하면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200만 명의 다운로드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카카오택시 ‘첫 탑승 시 이모티콘 증정’ 이벤트로 7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모은 점을 예로 들고 카톡 이모티콘 이벤트 등으로 손쉽게 고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한 지급결제 시스템을 통해 중간 단계의 유통 부분을 대대적으로 바꾼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앱투앱결제 방식’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면 밴(VAN), 카드사 등의 수수료를 판매자와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앱투앱결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고객과 고객 또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카톡과 연동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도 강점으로 꼽았다. 예를 들어 공과금을 카톡으로 청구받고 낼 수 있도록 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차별화한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중금리대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활동 고객 수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 등의 데이터, 모바일·온라인 활동 데이터에 카톡, 카카오스토리, 다음검색, 샵검색 등을 이용한 카카오뱅크만의 추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만의 신용평가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10% 내외의 중금리 대출을 실행키로 했다.

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소규모·단기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제공하기로 해 차별화를 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1000만명 회원의 모바일 부동산 중개업체인 ‘직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셜 라이프에 최적화한 맞춤형 예·적금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어 회비 관리를 하는 등의 상품이다.

이자도 현금 외에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형태로 받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고 카카오유니버셜포인트를 통한 다양한 포인트 혜택도 가능하다. 이밖에 금융상태 점검, 상품추천, Q&A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금융봇’을 사용할 수 있다. 외부 핀테크 기업과 연계한 자산운용이나 P2P(개인 간 대출) 대출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개인금융에 집중하되 잘 아는 핀테크업체나 스타트업을 제외하고 기업금융은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 전무는 “우리는 지점도 필요 없고 싼 조달비용에 요구불예금이 높아 기존업체들과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호영 카카오 전무는 “전산망을 최적화하는 비용으로 1000억원 정도는 들 것”이라며 “영업 후 3년 정도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산분리 규제가 부분완화되면 카카오가 대주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 전무는 “산업자본이 더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된다면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고 한국투자금융이 카카오보다 한 주 적게 가져가 제2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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