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메이 미국과학진흥회(AAAS) 회장은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6개 매체와의 공동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AAS는 미국 과학과 공학의 진흥을 목적으로 1848년에 설립돼 300여개의 기관, 단체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 과학기술 협회다. 대표적인 과학 저널인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장은 조직을 운영하지는 않고, 일종의 명예대사로 역할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추진에 따라 해외로 갔거나 순수과학을 기피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AAAS도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이들의 경력 개발을 돕고, 연구를 통해 성취감을 얻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령 젊은 인재들을 AAAS 펠로우로 위촉해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과학을 자문하게 하고, 정부와의 연결고리도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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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R&D 예산이 삭감된 것과 달리 미국의 과학예산 투자는 좋은 편이나 예전만큼은 아닌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의 추격과도 맞물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도 봤다. 중국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자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자국 과학이 위축되면 현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 회장은 “(한국도) 과학예산은 항상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계속 싸워야 한다”며 “결국 투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과학분야 혜택이 어떤지 국회, 정부, 국민을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