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원욱 "이재명, 박지현 `사용`하고 필요 없으니 `토사구팽`"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강성 팬덤이 박지현 비판할 때, 李는 침묵"
"청년과 생각 다르다고 비참하게 해선 안돼"
"`입진보` 비판받던 민주당, 이젠 `입청년`"
  • 등록 2023-03-06 오후 6:59:13

    수정 2023-03-06 오후 6:59:13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을 대신 예약한 것을 두고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항의하는 것에 대해 “홍대 (대선) 유세 마지막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옆에 섰던 청년 박지현을 기억해보시라”며 “한 남성 청년이 박지현을 지켜달라고 밝은 목소리로 요구했다. 민주당은 그때 했던 약속의 1%라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지현(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원욱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께서 박지현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장 예약 관련 항의하십니다. 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청년 5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겨냥해 “지금 이재명 대표께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우선 “국회 기자회견장은 의원 이름으로 빌리고 직접 단상에 서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이 부탁해 기자회견장을 빌려주고 기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를 두고) 항의 전화, 문자가 빗발친다. 심지어는 지역사무실에 찾아와 항의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박 전 위원장이 나서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공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심하게 비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결국 박 전 위원장의 독선공천으로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에 공천돼 당선된다. 그런데 이 대표는 당선된 이후 박 전 위원장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다”며 “이 대표를 지지하던 강성 팬덤이 집단적으로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할 때, 이 대표는 침묵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청년을 대통령 선거의 장으로 불러내 사용하고 본인 공천에 이용한 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인가”라며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떠오른다”고 이 대표를 질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선언한 적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며 “결국 박 전 위원장은 국회 마당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국회 정문 앞 뙤약볕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뒤돌아가는 박지현 전 위원장의 사진을 보며 민주당이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제 자식과 비슷한 나이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인턴비서관들이 대체로 그 나이이기도 하다”며 “제 딸이, 가장 궂은 일을 하는 인턴비서관이 누군가의 요청을 받아 적당히 쓰인 후 비참하게 거리에 내몰린 상황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 본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 의견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잡는 일조차 민주당 169명 의원 모두가 거절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당시 읍소해 선거 과정에 활용한 청년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비참하게 하는 모습이 민주당의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에 각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장 예약을 약속하면서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어른인 저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며 “그러나 청년은 다를 수 있다. 청년이 받을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모습이 어른 정치인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청년청년’하면서 정작 가장 잘 쓰였던 한 청년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며 “자칫하면 ‘입진보’라고 조롱받던 민주당이 이제는 ‘입청년’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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