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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소속 청년 5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겨냥해 “지금 이재명 대표께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우선 “국회 기자회견장은 의원 이름으로 빌리고 직접 단상에 서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이 부탁해 기자회견장을 빌려주고 기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를 두고) 항의 전화, 문자가 빗발친다. 심지어는 지역사무실에 찾아와 항의하는 여성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저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박 전 위원장이 나서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공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며 심하게 비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청년을 대통령 선거의 장으로 불러내 사용하고 본인 공천에 이용한 후 이제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인가”라며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떠오른다”고 이 대표를 질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선언한 적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발표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했다”며 “결국 박 전 위원장은 국회 마당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국회 정문 앞 뙤약볕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뒤돌아가는 박지현 전 위원장의 사진을 보며 민주당이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당시 읍소해 선거 과정에 활용한 청년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비참하게 하는 모습이 민주당의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에 각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장 예약을 약속하면서 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어른인 저는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며 “그러나 청년은 다를 수 있다. 청년이 받을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모습이 어른 정치인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청년청년’하면서 정작 가장 잘 쓰였던 한 청년을 이렇게 대해서는 안 된다”며 “자칫하면 ‘입진보’라고 조롱받던 민주당이 이제는 ‘입청년’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