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후계자는 그렉 아벨 부회장

멍거 부회장, 주총서 "그렉이 회사 문화 지킬 것" 밝혀
버핏도 CNBC에 "내게 무슨 일 있으면 그렉이 인수"
"분권화, 버핏 능가할 것"…승계떈 분권식 운영 무게
"그렉에게 무슨 일 있으면 아지트"…次순위도 언급
  • 등록 2021-05-03 오후 9:26:11

    수정 2021-05-03 오후 9:29:0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무려 47년째 미국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로 그렉 아벨 부회장이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렉 아벨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모두가 궁금해했던 버핏 CEO의 후계자에 대해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주총에서 있었던 질의응답에서 ‘회사가 너무 복잡해 경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리 놀랍지 않다”고 운을 뗸 뒤 망설임 없이 “그렉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문화를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버핏 회장도 아벨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를 사실상 시인했다. 올해로 90세인 버핏 회장은 “만약 오늘 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 그렉이 내 업무를 인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멍거 부회장은 그러면서도 “버크셔 해서웨이이 분권화된 본성이 나와 버핏을 능가할 것”이라며 아벨 부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해도 부문별로 분권화된 방식으로 운영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벨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에 올랐고, 현재는 사내에서 비(非)보험부문 자산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한동안 보험부문 자산운용 총괄인 제인 아지트 부회장과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해왔다.

버핏 회장은 아울러 “만약 오늘 밤 그렉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 자리에는 아지트가 오를 것”이라며 차순위는 아지트 부회장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둘 모두 멋진 사람들”이라고 칭찬했다.

버핏은 지난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이후 1974년 CEO직에 올라 지금까지 회장과 CEO를 겸직하고 있다. 그는 이미 15년 전에도 후계자 지명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당시 후보자가 주식 내부거래 혐의로 사임한 만큼 버핏의 후계자가 이번에는 공식 지명될 것인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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