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가 일본 개인용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프리미엄 화질을 원하는 1인가구 소비자가 증가하자 고화질 중소형 TV 신제품을 현지에 줄줄이 출시해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다.
| LG전자가 이달 중 일본 시장에 출시할 32인치 소형 풀HD LCD TV.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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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이달 중 일본 시장에 32인치 소형 풀HD LCD TV 시리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1인가구에 최적화해 개발한 이 제품은 작은 크기로 거실뿐만 아니라 침실이나 서재 등 집안 어디에서나 설치가 가능하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애플TV 등 동영상 앱을 설치하고 고화질로 감상이 가능한 데다 외부 기기와의 연결성도 높아 게임밍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출시 예상가격이 5만엔(약 51만9420원)에 불과해 소니 등 다른 업체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LG전자는 다음달 중 초고화질 8K LCD TV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인 55인치 나노셀 TV도 일본에 선보이기로 했다. 기존 8K LCD TV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65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이 제품은 영상과 사운드 특성을 학습한 딥러닝 기반 3세대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탑재, 원본 영상의 화질과 사운드를 스스로 분석한 후 8K 수준의 초고화질 영상으로 최적화해준다. 출시 예상가격은 30만엔(약 312만원)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월 세계 최초 48인치 올레드(OLED) TV도 일본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현지 1인가구 수요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48인치 올레드 TV는 화면 대각선 길이가 약 121cm에 불과하다. 기존 88인치와 77인치 등 대형 크기에 집중했던 올레드 TV를 중소형으로 확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고화질을 원하는 1인가구가 증가추세인 일본에서 맞춤형 중소형 제품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일본 TV 시장 비중은 40~49인치가 30.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50~59인치를 가장 선호(30.9%)하는 글로벌 TV 시장과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LG전자 관계자는 “1인가구가 많고 가옥 구조가 좁은 일본 시장 특성을 고려해 중소형 TV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별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