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소부장 도약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나서겠다”

9일 文 대통령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방문서 '사회적 가치 창출' 발표
“SK 보유 자산 공유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반도체 생태계 만들 것”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 구축..반도체 부품사 참여 등 1조5700억 지원”
  • 등록 2020-07-09 오후 4:53:39

    수정 2020-07-09 오후 4:53:39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글로벌 도약을 위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계열사가 보유한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향후 구축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에는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들의 참여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에 1조57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9일 최태원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소부장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부장들과 대화에 참석해 최태원 SK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우선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부처 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응하는 성공적인 K-방역으로 전 세계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같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선도기업이 돼서 전 세계 연대와협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기업들이 가진 많은 자산들을 좀 더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내부만 쓸 게 아니라 좀 더 오픈하고 인프라스트럭처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이 자산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인프라스트럭처로 소부장 문제를 접근했다”며 “SK가 보유한 부속 장비에 대한 연구가 가능토록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차 전지나 핵심 기술 들을 공유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특히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심각한 도전이었지만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이 새로운 협력 모델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리 부문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소부장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특히 향후 구축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에 대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기업이 모여 돈을 번다는 생각 이외에 저희가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도 같이 계산해서 돈도 벌지만 사회적 가치도 올리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며 “용인 반도체 클로스트에는 최초로 50여 개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이 함께 참여할 계획이며 여기에 1조5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저희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모두 소부장 기업에 지원하고 기초 과학도 적극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지원하겠다”며 “환경이 중요한 사회문제인 만큼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 제조를 위한 생산공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지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됐지만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며 “상당히 어려운 과제지만 우리 국민과 기업은 언제나 이런 위기를 극복해왔고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후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로 시작한 날로 기억하길 희망한다”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SK는 다양한 일상에서 더 많은 상생 협력 사례를 만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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