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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들에 내려진 최대 과제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운동화 시장이 의류시장을 웃도는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의류업종과 달리 SPA(의류 기획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한 회사가 맡는 사업방식)나 PB(자체브랜드) 등의 시장 확대 움직임이 없고 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이 가능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운동화 매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른바 ‘스니커주(Sneaker株)’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어조던’과 ‘에어맥스’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지난해 매출액은 한 해 전(343억달러)보다 6.1% 상승한 364억달러(43조1048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운동화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나이키에 밀려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독일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유명 힙합 가수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모델로 나선 스니커즈인 ‘이지부스트’(Yeezy Boost)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영업이익이 2017년 20억7000만 유로에서 지난해 23억6800만 유로로 1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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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도 같은 기간 9260원에서 1만4950원으로 61.4% 상승했다. 아디다스가 2013년 개발한 충격방지 시스템인 ‘부스트’(Boost)를 사용하는 신발이 늘면서 생산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운동화 산업은 일반 의류와 비교해 제조 기술력이 강조되는 산업이라는 점과 SPA나 PB 상품 없이 과점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안정적 거래 유지와 동남아시아·중국 등 신시장 확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