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운동화에 주가 쑥"…스니커주가 뜬다

'개성표현 수단'…스니커즈 활용 범위 확대
나이키·아디다스 운동화 매출 호조에 高高
휠라코리아, 어글리슈즈 인기에 주가 껑충
아이다스 협업사 화승엔터 성장세도 눈길
  • 등록 2019-05-27 오후 6:44:13

    수정 2019-05-27 오후 7:45:51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개막한 ‘휠라(FILA) 뮤제오:리플레이 1911’ 전시에서 2018년 미스코리아 당선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니커즈(운동화)가 실적 성장을 이끈다.”

최근 국내외 스포츠 브랜드들에 내려진 최대 과제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운동화 시장이 의류시장을 웃도는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의류업종과 달리 SPA(의류 기획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한 회사가 맡는 사업방식)나 PB(자체브랜드) 등의 시장 확대 움직임이 없고 신제품 출시로 실적 반등이 가능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운동화 매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른바 ‘스니커주(Sneaker株)’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어조던’과 ‘에어맥스’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지난해 매출액은 한 해 전(343억달러)보다 6.1% 상승한 364억달러(43조1048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운동화 사업부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출시한 에어맥스 720 등 신제품 판매 호조에 베이퍼 맥스(Vapor Max) 시리즈 등 경쟁력이 입증된 인기 제품의 후속 모델 출시, ‘에어조던’과 ‘에어맥스’ 시리즈 등 한정판 운동화에 대한 희소가치가 더해지면서 매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나이키에 밀려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독일계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유명 힙합 가수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모델로 나선 스니커즈인 ‘이지부스트’(Yeezy Boost)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영업이익이 2017년 20억7000만 유로에서 지난해 23억6800만 유로로 14.3% 늘었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스니커즈 수요가 늘면서 국내 운동화 관련주들도 가파른 상승세다. 휠라코리아(081660)가 2016년 출시한 ‘코트디럭스’는 10~20대의 인기를 타고 100만 켤레 이상 판매됐다. 이듬해 7월 출시한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는 올해 3월까지 220만 켤레가 팔리며 중고생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6769억원) 대비 23.3% 증가한 8346억원, 영업이익은 36.4% 늘어난 115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월 1일(종가 기준) 4만7100원이던 주가도 이날 8만2000원으로 석 달여 만에 74%나 올랐다.

아디다스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은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도 같은 기간 9260원에서 1만4950원으로 61.4% 상승했다. 아디다스가 2013년 개발한 충격방지 시스템인 ‘부스트’(Boost)를 사용하는 신발이 늘면서 생산점유율 증가로 이어졌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운동화 산업은 일반 의류와 비교해 제조 기술력이 강조되는 산업이라는 점과 SPA나 PB 상품 없이 과점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브랜드와의 안정적 거래 유지와 동남아시아·중국 등 신시장 확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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