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상반기 9000억 흑자 달성..조선·非조선 고른 성과(상보)

2분기 연속 흑자 경영..오일뱅크 등 호조
조선·해양, 엔진, 전기전자 모두 고른 흑자
금융사업서는 완전 철수..사업재편 가속화
  • 등록 2016-07-27 오후 4:19:12

    수정 2016-07-27 오후 5:11:58

현대중공업 조선소.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10분기 만에 적자 늪에서 벗어난 현대중공업이 2분기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주요 사업인 조선, 해양사업 부문의 실적 회복은 물론,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양호한 실적 견인과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비(非)조선 분야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7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으로 5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조8627억원에 그쳤지만 당기순이익은 39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 20조1355억원, 영업이익 882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이 조선, 해양 등 주요 사업부문 흑자라는 성과로 나타난 데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 실적 호조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며 2분기 연속 흑자행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약 2600억원에 달하는 일시적 퇴직위로금이 반영됐지만, 각 부문에서 고르게 안정적인 흑자를 내면서 이를 상쇄시켰다.

세부적으로 조선 부문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었고 해양 부문에서는 대형공사 인도에 따른 공정 안정화와 체인지오더(change order) 체결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엔진기계, 건설장비, 전기전자시스템 등 비조선사업부문도 지속적인 사업경쟁력 강화노력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중공업 측은 또한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 등 조직개편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로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업계에 닥친 수주절벽 문제는 여전히 부담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조선 부문 상반기 수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주절벽 등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경영합리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펼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금융계열사인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 매각을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일환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해 핵심사업 위주의 사업재편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과 그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매각 방침에 이어 그룹내 금융계열사를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위해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안내서를 발송하는 등 연내 매각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6일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10주간 진행한 현대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 결과, 지금과 같은 수주절벽 상황 아래에서도 흑자달성이 가능하고 유동성 문제도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계획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 상황이다. 다만 사측의 인력 구조조정과 비조선 사업부문 분사에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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