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진도체육관, 실종자 가족 도착 ‘울음바다’

도착 직후 가족 생사여부 걱정···구조 명단 확인하고 ‘오열’
전문가들 “생존자 저체온증·질식사 우려” 가족들 발만 굴러
  • 등록 2014-04-16 오후 7:25:25

    수정 2014-04-16 오후 7:27:5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건의 실종자가 293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생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해군 함정 72척과 항공기 18대 등을 동원,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선체 안에 남아 있을 생존자를 구조하기 위해 잠수부 160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나빠 선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난구조 전문가들은 온도가 낮은 바닷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이나 질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선체 안에 있는 생존자의 경우 배에 물이 찼을 경우 익사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이 차지 않았어도 구조가 늦어질수록 질식사의 위험성은 커진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부터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가족의 생사 여부를 걱정하며 눈물부터 보였다. 사고 해역과 가장 가까운 팽목항은 구조된 생존자가 1차로 옮겨진 곳이다. 지금까지 이곳에는 구조된 164명과 사망자 2명이 도착했다. 구조자들은 팽목항에서 진도체육관으로 옮겨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무려 293명이 배 안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전원 구조했다고 하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눈물을 터뜨렸다.

특히 이날 오후 5시 30분 경기 안산 단원고 학부모들이 진도실내체육관에 도착하면서 진도체육관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구조된 학생들과 실종 학생 학부모가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학부모는 구조자 명단이 부착된 벽보에서 가족의 이름을 찾다 주저앉아 통곡하기도 했다.

4층 한 객실에 타고 있다가 구조된 한 학생는 “순식간에 배 안에 바닷물이 찼다”며 “방송에서 알린 대로 객실에만 있었던 친구들은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저녁부터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가족들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학년 신모군은 이날 오전 9시27분 배가 침몰하는 도중 어머니에게 절박한 심정으로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행히 신군은 해경에 구조돼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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