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캐논이더라' 이재용 "니콘 분들이 섭섭하시겠네"

  • 등록 2023-01-19 오후 11:05:56

    수정 2023-01-19 오후 11:37: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중 자신의 ‘캐논 발언’ 관련 “니콘 분들이 섭섭하시겠네”라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참석한 이 회장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게 기사가 나왔어요?”라며 이같이 답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이 회장은 전날 저녁 ‘한국의 밤’ 행사에서 윤 대통령 입장을 기다리던 중 한국 취재진에게 “(앞선 방문지인)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재진에) 물어봤어. (니콘은)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더라.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근데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국 취재진과 나눈 이 회장의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뼈있는 농담’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건희 전 회장은 2012년 일본의 캐논과 니콘이 주름잡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전자 카메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선전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아래 사업 전략을 세웠지만 2017년 카메라 생산과 판매를 접고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애정도 익히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골드만삭스 고위 경영진을 만나 영업에 나서기도 했으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갤럭시면 인터뷰를 할 텐데”라는 농담을 건넨 사례가 알려진 바 있다.

또 2007년 방북 때 캐논의 디지털 카메라 ‘익서스(IXUS) 75’ 제품을 소지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년 이 회장 등 경제계 인사 17명과 북한 산업 현장을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가 2012년에 출시한 디카 ‘EX2F’ 모델을 들고 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회장의 캐논 발언이 알려진 뒤 일부 국내 소비자는 ‘노재팬(일본 불매운동)’을 언급하며 국산 카메라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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