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가 2013년 12월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 축하연에 참석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일본 군국주의 흔적이 계속 작동하는지 현장확인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서울 모처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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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는 18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본인은 중앙일보 대기자로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역주행을 집중 취재 중이었다”며 “그 대상으로 일본인들이 어떻게 일왕 생일을 다루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왕 생일 축하연을) 갔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현장확인은 기자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취재 자세”라며 “취재 직후 2014년 1월 중앙일보에 ‘요시다 쇼인의 그림자 아베의 역사 도발에 어른거린다’라는 대형 르포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보도를 통해) 쇼인의 정한론(征韓論)이 어떻게 아베의 교활한 과거사 도발에 주입됐는지를 분석 보도했다”며 “일본의 역사왜곡의 뿌리를 추적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이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인용해 박 후보자가 2013년 12월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에서 열린 아키히토 일왕의 79세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축하연에 참석한 시점은 일본 정치인들의 ‘위안부’ 망언으로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에는 당시 한국무역협회 회장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해당 기사는) 본인의 현장주의 취재정신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면 언론 중재 등 단호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 후보자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국무역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불행한 과거사를 고려하면 보는 시각에 따라 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양국의 무역 규모를 생각할 때 우리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무역협회장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