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찾은 안철수, 야권 단일화 제안 후 '우클릭' 행보

14일 경북 성주 공군 8129부대 방문…보수 안보관 강조
尹과 차별화 "KAMD 개발에 우선 집중, 사드는 그 다음"
'보수 텃밭' 대구 번화가 찾아…시민 인사하며 스킨십
沈, "단일화, 양당 체제 연장 수단 악용돼…安에 실망"
  • 등록 2022-02-14 오후 5:16:11

    수정 2022-02-14 오후 9:16:57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대구·경북(TK) 지역으로 향했다.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뒤 처음 소화하는 외부 일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였던 부대에 방문한 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시민을 만나는 등 범보수 주자로서 ‘우클릭’ 행보에 집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공군 제8129부대를 방문해 부대 관계자들에게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성주의 공군 제8129부대를 격려 방문했다. 2017년 사드 배치 당시 후보지로 발표되면서 지역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대선 후보 중 유일한 군필자 신분인 그는 공군부대원들에 각 맞춰 경례한 후 “제가 군 첨단무기 체계와 미사일 방어체계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안보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안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3불 정책’에 꾸준히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집을 통해서는 북한 핵 위협에 대항해 ‘한미 핵공유협정’을 추진하고 사드 추가 배치 검토가 가능하다는 2호 공약을 발표해 명문화했다. 보수 후보로서 사드 추가배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윤 후보와 유사한 안보관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순서’의 문제를 논하며 윤 후보와의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돈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지금 있는 국방 예산이 55조 원인데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며 “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KAMD)을 개발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사드는 그 다음 순서”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오는 것은 대부분이 아마 단거리·중거리 정도고 고도가 낮으니, 우선은 천궁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쓰고 L-SAM 개발을 완성하면 중첩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후엔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로 이동해 지역 대표 번화가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TK 지역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중구 서문시장에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시장 상인들의 민심을 청취하며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과 악수하며 행인들의 사진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저녁엔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를 찾아 청년층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단일화는 수명이 다한 양당 체제를 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 쪽으로 선회를 하신 것 같은데 제가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 사전에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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