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흥시장 경제회복 난망…아시아는 선방 예상"

오미크론 확산·긴축적 통화정책…신흥국 수요 억눌러
팬데믹前 수요 회복 어렵지만…亞 모멘텀 여전히 강해
낮은 백신 접종률·인플레이션·中경제둔화는 위험요소
  • 등록 2021-12-21 오후 5:38:51

    수정 2021-12-21 오후 5:38: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통화정책 전환 등으로 신흥국들이 경제회복 관리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의 신용서비스 및 연구 책임자인 앳시 세스 국장은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의 ‘스트리트 사인 아시아’에 출연해 “팬데믹은 선진 경제보다 신흥 아시아 시장에서 더 극렬했다. 선진 경제보다 신흥 시장에서 경기침체가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여전히 정체돼 있고,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되돌리고 있는 것도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다수 신흥국들이 경제 회복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는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세스 국장은 낙관했다.

그는 “신흥 시장의 상황은 각각 다르다.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잘 헤쳐나가는 것을 보고 있다. 아시아의 수요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며 일부 공급 측면의 제약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스 국장은 하지만 부동산 부문에서 불거진 문제로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을 우려하며 위험 요소 역시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업계는 헝다, 자자오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하면서 부채 문제로 금융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세스 국장은 하지만 “중국 당국은 경기 둔화를 신중하게 관리하는데 필요한 정책적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금융위기 속성을 지니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부동산 업종에서 일어나는 일은 제한적이고 금융 업종으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세스 국장은 “우리가 많은 신흥시장에서 목격한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가뭄에 따른 식량난이거나 에너지 때문”이라며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와 위험요소 등을 감안하더라도 아시아의 경제 회복은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는 게 세스 국장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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