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악재 속 은성수號…"위기라고 하면 정말 위기 온다"(종합)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 은성수 수은 행장
"공포 커지면 오히려 혼란…더 불안해진다"
미·중·일 엉킨 복합위기 속 금융안정 과제로
"가계부채 안정 최선…정책의 방점은 혁신"
  • 등록 2019-08-09 오후 3:39:59

    수정 2019-08-09 오후 3:39:59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는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filling crisis)가 올 수도 있습니다.”

“공포 크면 오히려 혼란 온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국제금융통’ 은성수(58·사진) 한국수출입은행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은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경제갈등으로) ‘경제위기가 왔다’ ‘파국이 왔다’라고 하는 건 너무 지나치다”며 이같은 소신을 밝혔다. 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거쳐 현재 수은 행장을 맡고 있는 국제금융 전문가다.

은 후보자는 자기실현적 위기를 최근 미국의 사례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요즘 미국 사회가 잇단 총기 참사로 충격에 빠진 와중에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퀘어에서 오토바이 굉음을 총성으로 착각해 부상자들이 발생하는 사고가 난 것을 두고 “너무 지나친 공포감이 있으면 혼란이 온다”며 “조그만 일에도 더 불안해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 상황은) 당장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안일하게 대처하는 건 아니지만 주의깊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기업을 하시는 분들이 금융 쪽에서 애로가 없도록 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은 후보자의 최대 과제는 나라 밖에서 닥쳐오는 ‘퍼펙트스톰(복합 위기)’ 가능성을 적절하게 안정화하는 역할이 꼽힌다.

은 후보자는 금융권 일각에서 국제금융에 비해 국내금융 역량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과장을 했고 KIC 사장 때도 해외투자 외에 국내 자본시장 쪽에 있는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줄곧 했다”며 “금융위 내 전문가들과 상의해 경력 문제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금융정책 방점은 ‘혁신’”

은 후보자는 추후 금융정책을 방점을 ‘혁신’에 찍었다. 그는 “금융위원장에 임명된다면 (금융 소비자인) 가계·기업과 금융 산업, 금융 시스템 등 금융을 지탱하는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는 바탕에서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혁신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의 세 요소는) 어느 부분이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한 건 없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금융 소비자 보호와 금융 산업, 금융 시스템 안정에도 혁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구 현 위원장이 가계부채의 안정적인 관리와 혁신금융, 기업금융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며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의 관리도 은성수호(號) 금융위의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은 후보자는 남북 경제협력 추진을 두고서는 “경협은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의 국제적인 틀 속에서 해야 한다”며 “북한 이슈는 많은 변화가 있어 일희일비 하지 말고 큰 방향에서 경협을 한다는 생각으로, 일단 연구를 추진해 제재가 해제되면 할 수 있는 것을 즉시 하자는 기조”라고 밝혔다. 그는 “경협이 시작되면 (금융위의 역할은) 금융기관들이 협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 라인과 호흡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에 있다 보면 대개 잘 알게 된다”며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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