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이날 발사체에 대해 북한이 5월 이후 발사해온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과 비슷한 비행특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최대 정점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을 기록해 탄도미사일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된 KN-23 두 발의 경우, 고도 50여㎞, 비행거리 각각 600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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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다시 한 번 시험 발사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5월 이후 쏘아 올린 모든 발사체를 KN-23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쏜 발사체에 대해서는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의 경우에는 정점고조 25㎞, 비행거리 220㎞였다.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로 이날 과일군 일대에서 발사된 것과 거의 동일했다. 중국의 400mm 방사포 WS-2D의 최대 사거리가 450㎞로 알려진 만큼,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발사해 사거리를 늘린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의 안정성을 시험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KN-23 미사일 역시 지난 5월 2일 강원도 원산서 첫 시험발사 이후 닷새 만에 북한 내륙을 관통해야 하는 구성으로 발사 장소를 옮겨 재차 시험 발사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나름 성공적인 발사로 어느 정도 안정성에 자신감이 생겼으니 이제는 내륙을 관통하는 추가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하며 보여 온 시험발사 패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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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미 연합연습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기 이전엔 거의 매년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로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날도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입만 벌리면 합동군사연습이 방어적이라느니, 전투준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느니 떠들고 있는데 우리 역시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배치)하지 않으면 안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가 방어를 내세워 연합연습을 하는 만큼 자신들도 방어 차원에서 무기 개발과 시험 발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로운 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이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 대미 협상의 고비 때마다 대미 압박용으로 활용한 문구다. 한·미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