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담배 수출 감소에 대전 광공업생산 급감

통계청 '2018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
강원, 건설경기 부진에 평창 후유증 겹쳐
경남·전북 등 조선·자동차 구조조정 영향 계속
  • 등록 2018-11-15 오후 12:00:00

    수정 2018-11-15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담배 수출 감소로 KT&G(033780) 본사가 있는 대전 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 시멘트 공장이 몰려있는 강원도는 건설경기 부진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3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7%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20.6%), 대전(-17.2%), 서울(-12.8%)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충남(7.3%)과 인천(6.9%)은 늘었다.

광공업생산량 감소 지역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전이다. 심상욱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대전에는 KT&G 본사가 있는데 중동 수출이 줄어들면서 광공업 생산량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 담배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란 등 중동국가들이 통화가치 급락으로 발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KT&G의 3분기 담배 수출액은 54.7% 줄어 934억원을 기록했다. KT&G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8% 줄어든 359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로 인한 대전 경제 영향은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내 최종소비자의 KT&G 담배 수요가 감소하지 않았다”며 “중동 담배 재고 소진이 예상되는 내년 초부터 정상 발주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광공업생산이 21.9% 하락했던 강원도는 3분기에도 20.6%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석회석과 시멘트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건설수요가 대폭 늘어났지만 올해는 발주가 예년수준으로 돌아가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을 받은 충남(7.3%)과 의약품 수출 영향을 받은 인천(6.9%)은 3분기 광공업생산이 늘어났다.

전국 단위 서비스업 생산은 0.8% 증가했다. 그러나 경남(-0.8%)과 전북(-0.6%)에서 도소매 부진으로 감소했다.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지역 상권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대전(-0.4%)에서는 전문·과학·기술 분야 생산 부진이 나타났다. 인천(2.6%)은 운수·창고, 서울(2.3%)은 금융·보험, 강원(1.7%)은 보건·복지 등이 호조를 보여 증가했다.

소비 역시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영향을 받고 있는 경남(-2.3%)과 전북(-1.2%), 울산(-1.2%)에서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늘어난 제주(9.6%)와 서울(5.4%)는 증가했다. 인천(2.4%)은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이 호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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