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천공항 철수···면세업계 지각변동 인다

롯데면세점, 부분철수로 매출 하락 불가피
신라, 롯데 턱밑까지 추격
같은날 인천공항공사 T1 임대료 일괄 인하안 통보
롯데 외 다른 사업자 연쇄 이탈 가능성도
  • 등록 2018-02-13 오후 4:04:21

    수정 2018-02-13 오후 7:30:12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부분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가 바뀔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사진=롯데면세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T1의 4개 구역 중 주류·담배 매장만 남기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T1 매장 3곳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면세점 업계의 지각변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곳 중 3곳 정리…신라면세점, 업계 1위 기회 잡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T1 매장의 부분 철수를 위한 공문을 이날 인천공항공사에 접수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 중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철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철수하기로 한 매장은 화장품·향수 구역과 패션, 탑승동 구역 매장이다. 매장 3곳의 5년간 총 임대료는 3조4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유지키로 한 주류·담배 매장은 5년간 임대료가 7217억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천공항공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최대한으로 낮추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T1 부분철수 결정은 업계 2위 신라면세점에 호재다. 신라면세점은 올해부터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을 본격 운영한다. 연간 4000억~500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곳이다. 여기에 3월부터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도 시작해 50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4개월(120일)의 의무영업기간을 고려한다고 해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T1에서만 1조1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T1 면세점 구역별 매출비로 산출해보면 올해 롯데면세점 T1 매출은 3000억원대로 쪼그라든다. T1 면세점 구역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향수 48%, 담배·주류 28%, 패션잡화 22% 순이다.

신라면세점은 단숨에 롯데면세점의 턱밑까지 추격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라면세점의 누적 매출은 2조66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은 3조9896억원을 기록, 양사의 격차는 1조3000억원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철수는 신라면세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다만 롯데면세점 철수 후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를 어떻게 공모하는지를 지켜봐야 정확한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發, T1 면세사업자 이탈 가속화 될까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T1 이탈이 다른 사업자로 이어질지도 관심 대상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이날 T1 면세점 사업자에게 27.9%의 일괄 인하안을 통보해서다. T1 임대료는 면세점 사업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T1 면세점 계약 당시 T2 개장 이후 고객 이동을 감안해 임대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인하안에 면세점 업계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T1 위치별 항공사의 고객 구매수준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항공사가 몰려있는 탑승동과 저가항공사(LCC)가 즐비한 서편에 위치한 면세점 사업자의 불만이 높다. 탑승동은 중국인 방한 관광객의 급감으로 고객 수 자체가 줄었고 LCC는 20~30대가 주 고객층인 탓이다. 구매력에서 아시아나항공(동편)을 이용하는 고객층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해당 사업자들은 항변한다.

T1 면세점 사업자의 희비는 T2 개장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항공이 T2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공사는 서편에 있던 아시아나항공이 동편으로 이동하는 등 항공사를 재배치했다.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구매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자들은 인하율을 예의주시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재배치로 구역별 고객들의 구매수준에 변화가 생겼는데 임대료 산정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 인하 방침을 적용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인천공항공사의 일방통행으로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자도 이탈을 고민해야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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