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수위 높인 윤측 "공수처, 경호처 이간…치졸해"

공수처 경찰 동원 영장 집행 계획 반발
물리적 충돌 우려…"책임 공수처와 경찰에"
경호인력 집행 막다 법적 문제 시 '도움 자처'
  • 등록 2025-01-13 오후 5:44:47

    수정 2025-01-13 오후 5:44:47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망신주기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했다. 공수처가 대통령 경호인력을 겁박하고 이간하고 있다며 치졸하다고까지 비판 수위를 높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수사와 탄핵심판을 받게 된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 구성에 참여한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석 변호사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가 대통령 경호 인력에 대해 겁박성, 이간책 공문을 보냈다”며 “치졸하다”고 말했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시종일관 공수처에게 수사권한이 없다는 점을 법 해석상 당연하다고 말해왔다”며 공수처 수사에 응할 수 없단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만약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가정하면 공수처에서 심문을 할 것인데 대통령은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며 “그 상황을 예견하면서도 강제 체포해서 끌고 가는 것은 구금 시설에 잡아 가두는 그 모양, 망신주기 이상의 의미가 없다”며 무리한 영장 집행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장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석 변호사는 “체포과정에서 불상사로 인해 선량한 시민과 귀한 공무원들이 불상사를 겪는 일은 없길 바란다”면서 “그 책임을 공수처 출석을 응하지 않은 대통령에게 묻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뒷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 무리한 수사를 강행하는 공수처와 경찰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어제 공수처에 방문해 수사를 유보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유보요청’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해선 “체포영장 집행을 하지 말아 달라는 데 방점이 있지 않나 싶다”며 “우리가 요청하는 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는 부당하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 윤갑근·배보윤·송진호 변호사는 전날 오후 공수처를 찾아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고 수사팀을 접견했으며, 이 자리에서 ‘헌법재판이 진행 중이고 체포시 방어권,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다만 공수처는 정식적인 연기 요청은 없었다고 공지하며 입장을 달리했다.

또 석 변호사는 대통령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다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 “저를 비롯해 뜻있는 변호사들이 나서서 변론을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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