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러시아에서 한국 국적자 한 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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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11일(현지시간) 사법 기관을 인용해 한국인 국적자 백모씨를 간첩 혐의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법당국 관계자는 타스에 “간첩 사건 수사 일환으로 작전 수색 활동을 진행하던 중 대한민국 국민 백모씨를 발견했고 구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씨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된 뒤 법원이 구금을 위한 예방 조치를 취했고 현재 모스크바로 이송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국적 언론인은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이후 1년 가까이 재판 없이 감옥에 갇혀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소속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활동을 하던 도중 간첩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러시아 주요 보안 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의 국가 기밀을 취득하려 했고, 이 과정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한 상황이다.
러시아 당국은 그를 체포한 뒤 1년 가까이 지나도록 간첩 혐의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지 않은 채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구금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8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재판 전 구금 기간이 연장됐지만, 앞으로도 언제 재판이 시작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