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 英총리 공식 취임…존슨 "새 정부 열렬히 지지"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엘리자베스 여왕 알현
공식 취임 후 다우닝가에서 첫 연설 예정
물러나는 존슨, 끝까지 당당…보수당 의원 활동
  • 등록 2022-09-06 오후 9:50:10

    수정 2022-09-06 오후 9:50:1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영국 집권 보수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가 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새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 대표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는 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뒤 새 총리에 공식 취임했다. (사진= AFP)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찾은 트러스 총리에게 새 정부를 구성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로써 트러스는 영국의 새 총리로 공식 임명됐다.

앞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먼저 여왕을 알현하고 사임의 뜻을 전했다. 이 절차는 통상 버킹엄궁에서 이뤄졌지만 고령인 여왕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 물러나는 총리와 신임 총리가 발모랄성을 찾았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총리공관이 있는 런던 다우닝가로 돌아가 영국 총리로서 첫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오는 7일에는 첫 정책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동결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계 및 기업을 위한 에너지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에너지 규제당국은 다음달부터 최근 급등한 가스가격 등을 반영해 에너지요금 상한을 표준가구 기준 연 1971파운드(약 313만원)에서 3549파운드(약 564만원)로 8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트러스 신임 총리는 요금 상한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스캔들로 물의를 빚었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6일부로 물러났다. (사진= AFP)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아침 다우닝가 10번지 관저 앞에서 이임사를 했다. 그는 “난 기능을 다 한 부스터 로켓과 같다”며 “대기권에 부드럽게 재진입해서 태평양 멀리 떨어진 구석에 보이지 않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내각에서 외교부 장관을 맡았던 트러스 신임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는 것을 ‘릴레이경주’에 비유하며 “모든 단계마다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보리스 전 총리의 각종 스캔들이 터지며 내각의 사퇴가 잇따르는 와중에 끝까지 외무장관직을 지켰다.

로이터통신은 존슨 전 총리가 여러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존슨은 총리와 당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평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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