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오는 7일 열리기로 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의 100분 토론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에 이 대표가 직접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토론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MBC가 토론 조건을 맞춰주지 않았다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광장 전시장에서 열린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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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세 가지 요구 사항이 있었다”라며 “1대 1 토론을 하자. 김어준씨를 사회자로. 일정은 공천 절차 때문에 당이 바쁘니 최소 4월 7일 이후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단 하나도 MBC에서 받아들여진 것이 없는 것뿐”이라며 “제가 왜 토론을 회피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2(번 조건)도 방송사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1(번 조건)을 못 맞춰준 것이 MBC”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토론을 추진해 온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 측으로부터 오는 7일로 예정된 토론이 일정상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1대 1 또는 2대 2 방식을 두고 양측 의견을 조율 중인 가운데, 이 대표 측이 제작진에게 불참 의사를 전한 것이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일정상 MBC에서의 토론은 불가능하겠지만, 추후 다른 방송사를 통해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토론과 관련해 다른 방송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배재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장애인권리예산 인수위 답변 촉구를 위한 결의식’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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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31일 “전장연과 소셜미디어상에서 오고 가는 의제와 관련해 언론을 통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라며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해달라고 며칠 반복하더니, 어제는 사과 안 하면 2호선을 타겠다더니 오늘은 토론하자고 제안한다”라며 “어느 장단에 맞춰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론 언제든지 해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분이 뭐냐. 서울시민 수십만 명을 지하철에 묵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 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제안한다”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