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대박' 친 NFT 경매, 소더비도 뛰어든다

디지털아티스트 Pak 작품 내달 경매에 부쳐
앞서 크리스티도 NFT 작품 785억원에 낙찰
"시간 지나면 유행 꺼진다" 우려도
  • 등록 2021-03-17 오후 3:44:45

    수정 2021-03-17 오후 3:44:45

디지털 아티스트 Pak와 협업을 공지한 소더비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소더비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번엔 소더비다. 최대 라이벌인 뉴욕 크리스티가 앞서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발을 들이자 277년 역사의 세계적 경매회사 소더비도 이 물결에 동참한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Pak’이라 불리는 디지털 아티스트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ak은 20년 이상 디지털 예술 작품을 만들어 온 신원 미상의 작가다. 스튜어트 CEO는 “얼마 전부터 NFT 분야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NFT가 예술에 새로운 흥미와 미학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다음 달에 Pak의 작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스튜어트 CEO는 “크립토아트는 전통적인 예술 세계와 비교해 많이 다르고 혁신적”이라며 “물리적 예수 세계의 심사 절차와 전통적인 게이트키퍼를 우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744년 설립된 소더비가 수백만 달러를 넘는 고가의 명품과 미술품을 거래해온 만큼, NFT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최근 급성장하는 이 분야에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785억원에 낙찰된 비플의 작품(사진=크리스티)
실제 NFT는 예술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적 경매업체 크리스티가 처음으로 주관한 NFT 예술품이 수백억원에 낙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클 윈켈만)이 만든 ‘매일-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란 작품이다. 용량 300메가바이트짜리 JPG 파일로 자유롭게 복사할 수 있지만 NFT화되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하나뿐인 파일이 됐다.

비플은 2007년부터 그린 디지털 그림 5000점을 콜라주 형식으로 붙여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었다. 100달러 수준에서 시작한 경매가는 6930만달러(약 785억원)까지 치솟았다. 살아있는 예술가가 받은 경매가로는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이자 캐나다 가수인 그라임스도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그림 10점을 경매에 부쳐 20분만에 65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도 2006년 3월 작성한 자신의 첫 트윗을 NFT로 판다며 경매품으로 내놨다. 오는 21일 마감하는 그의 스무 자 트윗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함(just setting up my twttr)”은 입찰가 250만달러(약 28억4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한 글자당 1억8000만원 꼴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와 맞물리며 NFT 시장은 커지고 있다. NFT는 일종의 블록체인 기반 진품 보증서로, 구매자는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이나 그림, 음악 등에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예술 세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됐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데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를 열기 어려운 아티스트들의 상황과 겹쳐 NFT 시장은 지난해 2억5000만달러(약 2806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다만 투기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예술계에 부는 NFT 열풍이 시간 지나면 거품이 꺼질 일시적 유행으로 보는 시각이 있어서다. NFT 회의론자들은 지금의 상승세가 변동성으로 악명 높은 비트코인 랠리와 맞물려 있다고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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