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6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되는 국가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일본과 이란 등 아시아 5개국과 유럽발 항공노선 전체로 확대됐으며 이는 두바이 등 경유자에 대해서도 동일 적용된다.
|
심상치 않은 유럽 상황…재유입 차단에 총력
그동안 우리 정부는 특별입국제한 절차를 적용할 때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별입국절차는 해당 국가에서 국내 들어오는 입국자에게 필수적으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징구하고 발열체크를 하는 등 강화된 검역을 진행한다. 또한 국내 확인이 가능한 주소지와 연락처를 제출해야 하며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해 건강상태를 추적 관리한다.
특별입국제한 절차 적용에 필요한 인원을 확충해야 하고 자가관리 앱에 언어를 새로 추가하는 문제 때문에 마음 먹는다고 곧바로 적용하기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하루 만에 이를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것은 그만큼 유럽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공항 검역서 처음 확진자 나와…유럽 입국자 4명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사이 공항 검역 과정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체코와 이탈리아, 스페인을 다녀온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방문 국가별로 보면 체코 1명, 이탈리아 1명, 스페인·프랑스·영국 다국가 방문자 2명 등이다. 그동안 해외 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 공항 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적은 없었다.
특별입국절차가 있지만 입국 이후 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자가관리 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강제 격리 조치를 하는 등을 고려해 우리도 보다 강력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동남아까지 …전세계로 특별입국 적용 검토
유럽 전 지역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정부는 미국과 동남아 등에 대해서도 특별입국절차 적용에 대한 검토에 돌입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사실상 한동안 국내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고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며 각국이 한국을 여행 위험지역으로 보고 있어 해외 입국자가 이전보다 90% 감소한 상황이라 특별입국절차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
다만 자가관리 앱을 구현하는 언어 등 문제를 고려해 우선은 미국과 동남아 등 국가가 우선 특별입국절차 대상 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WHO에 따르면 어제 기준 미국의 경우 약 300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상태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입국 금지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있고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으로 환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총괄조정관은 “미국과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할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보편적으로 계속 시행할지 여부를 1차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