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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 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 뚜벅뚜벅 나가야 한다.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총장대행이라는 직을 세 번 맡아가며 무척 힘들었지만,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며 “후배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선배가 되고자 노력했고, 검사로서 정의와 공정을 지키려고 치열하게 고민했으나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유로 새 정부에서 검찰 후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취지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이력이 있는 등 친여 인사로 분류됐지만, 균형감 있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조 원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당시 총장 징계 국면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호소하는 공개 글을 올리는 등 반기를 들었다. 작년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을 대검 부장 회의에서 재판단해보라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고검장들을 회의에 참여시켜 갈등 확산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조 연수원장은 윤 당선인 대선 승리 이후 사표를 낸 첫 검찰 간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