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공략 나선 안철수…"화끈하게 밀어주이소"

울산·부산 찾아 일자리·안보 강조
文 때리기… "송민순 쪽지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게 도리"
  • 등록 2017-04-21 오후 11:14:43

    수정 2017-04-21 오후 11:14:4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부산 쥬디스태화백화점 인근 서면 거리에서 유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울산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1일 울산과 부산을 잇따라 방문하며 영남권 표밭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를 구축했지만 영남권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강한 곳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단디하겠습니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는 부산 사투리를 섞어가며 표 몰이에 나섰다.

부산·울산서 文 때리기…“민주당 정권 상상만 해도 끔찍”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나갔다.

안 후보는 “문 후보는 나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했다”며 “국민을 적폐라고 부르는 민주당이 막강한 권력을 잡았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특히 최근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안철수 알고보니 갑(甲)철수’ 등 비공식적 메시지를 전파하라고 했다는 것과 관련, “문재인캠프가 온갖 중상모략, 흑색선전을 조직적으로 계획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댓글부대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이 안철수를 금수저라 하는데 나는 ‘빽’ 없이 자수성가하고 정치도 자수성가했다”며 “상속자가 나를 금수저로 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앞서 울산 남구 롯데호텔 앞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과 관련해 이날 보도된 이른바 ‘송민순 쪽지’에 대해 “문 후보가 직접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색깔론이 아닌 지도자의 정직성에 관한 문제”라고 부연했다.

‘일자리 대통령’ 강조…지역경제 살리기 공약 발표

안 후보는 이날 첫 방문지로 울산 중구의 그린카기술센터를 택했다. 지난해 문을 연 그린카기술센터는 ‘미래차 기술 개발의 거점’으로서 전기차와 수소차, 스마트카, 경량화 융합 기술 등 분야별 연구실이 들어서 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미래차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상징이다”라며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울산 지역 공약으로 “세계 최고의 수소차 도시”를 발표했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들이 있는 울산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이지만 최근 조선산업 대규모 구조조정 등 부침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를 의식하듯 안 후보는 이날 울산을 새로운 미래 산업의 도시로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울산에 수소차와 충전소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는 한편, 3D 프린트 산업을 울산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국립3D프린터연구원, 글로벌 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에서도 “해운산업을 살리고 대한민국 제1의 항구도시 부산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며 △김해 신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들 것 △동북아 해운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해운금융 육성 통해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들 것 △부산을 영상 콘텐츠 산업지원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고부가가치 영화산업을 극대화할 것 △부산의 동서 균형발전을 이룰 것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고 있는 낙동강의 자연성을 복원할 것 등을 뼈대로 하는 부산 지역 관련 공약들을 내놨다.

영남 공략…외연 확장하기

이날 발표된 4월 셋째주(18~20일) 갤럽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1%, 30%로 나타났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주(11~13일) 조사보다 1%포인트 올랐고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지면서 격차는 11%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대구·경북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 반면, 경기·인천과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오차 범위 밖으로 지지율 격차가 벗어졌다.

영남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인 만큼 큰 격차를 따라잡아야 하는 안 후보로서는 영남권 표심 확보는 놓칠 수 없는 과제다. 이날 안 후보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첫 주말 일정으로 영남권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떤 각오로 이 지역 유세에 임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께 제가 가진 비전과 정책과 가치관과 리더십을 보여드리고 행동으로 옮기고 증명하면서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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