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보통 다 그러지 않나요?”
경기도 안산에 한 무인점포에서 돈을 훔쳐 달아난 10대들을 제압한 시민 김행남 씨의 말이다.
김 씨는 11일 경기남부경찰청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렇게 (내 앞으로) 오는데 나 몰라라 하고 지나간다고요? 그러진 않을 거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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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오후 11시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남성 3명이 들어와 서성거리더니 단말기에 걸린 자물쇠를 망치와 멍키스패너로 수 초 만에 부쉈다.
이들은 안에 있던 현금 23만 원을 챙겨 달아났고, 경보가 울려 현장에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이 쫓아가며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때 김 씨가 자신 쪽으로 달려오던 3명 가운데 1명의 몸을 낚아채 다리를 걸어 제압했다.
김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도로에다가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잡아주세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차 문을 닫는 동시에 2명은 지나갔고 (나머지 1명과) 저하고 정면으로 마주했다”고 설명했다.
| 영상=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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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붙잡은 용의자를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그 1명을 통해 달아난 2명을 추적해 검거, 일당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모두 10대들로 확인됐다.
피해 점포 업주는 “요즘 세상에 저부터도 무서워서 피해 가는데, 피하지 말고 서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지나가던 시민이 그렇게 도와주셔서 진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키오스크 자물쇠 부수는 10대 용의자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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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나한테도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 만약 그 가게가 내 가게인데 다른 사람이 그냥 갔다면 얼마나 서운하겠는가”라며 “또 저한테 이런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 경찰서장 감사장 수여받은 김행남 씨(왼쪽)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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