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엔 천연두 백신?…정부 "3500만 명분 비축"

  • 등록 2022-05-23 오후 9:39:04

    수정 2022-05-23 오후 9:39:0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5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온 ‘원숭이두창(monkeypox)’에 경보음이 켜진 가운데, 방역 당국이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두창(천연두) 백신을 3500만 명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질병관리청은 “정부가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며 “생물테러 대응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세부 사항은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이는 백신을 맞지 않은 1981년 이후 출생 인구 수보다 많은 수치다.

1997년 콩코민주공화국에서 촬영한 원숭이두창 환자의 손(왼쪽)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시험관.(사진=연합뉴스)
천연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두창이라고 하는데, 천연두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 약 85%의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스페인, 호주 등에선 이미 천연두 백신 확보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천연두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처럼 대규모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끝이 두 갈래인 바늘 침을 15번 찔러야 하는 등 접종 방식이 까다로우며, 생화학 테러 등에 대비해 비축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에 따르면 원숭이 두창 발병 국가 수는 영국, 이탈리아, 미국, 호주 등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중동 등 12개국에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추가로 발병 사례가 나오면서 15개국으로 늘었다.

지난 50여 년 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병했던 원숭이 두창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서 발병 보고가 되고 있다.

발병 시 발열, 오한, 수포성 발진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얼굴과 생식기에 수두와 두창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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