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네거티브 선거전 극심…김종인 "비방 자제해야" 긴급 진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 공정 경선 서약 무색한 네거티브 격화
'예비경선 1위' 나경원 후보 주 견제 대상
16일부터 토론회…김종인 "상호 비방과 헐뜯기 자제해달라"
  • 등록 2021-02-15 오후 3:10:54

    수정 2021-02-15 오후 9:24:19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 간 ‘네거티브’(음해성 발언) 경쟁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당의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상호 비방과 헐뜯기를 자제해달라”며 진화에 나선 형국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야권 단일화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앞서 국민의힘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기호 순) 후보는 지난 8일 미디어데이에서 공정 경선 서약을 진행했다. 후보들 간 흑색선전 없이 선의의 경쟁을 치르자는 선언이었으나, 그럼에도 여지없이 네거티브는 등장했다.

주된 견제 대상은 당내 예비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후보였다. 나 후보가 서울에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을 매년 1만호씩 공급하고, 여기에 입주하는 청년·신혼부부에 1억 1700만원 상당의 대출 이자를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오신환 후보는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며 나 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대 ‘나경영’(나경영+허경영)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맞불을 놨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오세훈 후보도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은 서울시나 중앙정부 소유 토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나 후보가 실무를 잘 모르니까 그런 현실성 없는 공약이 나오는 것이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외에도 조은희 후보는 오세훈·나경원 후보를 싸잡아서 “우리 당 후보님들 다 훌륭하다. 그런데 그분들은 10년 전에도 나오셨던 분들이다”며 새(新) 인물론을 제기했다.

참다 못한 나 후보는 지난 14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다시 한 번 다짐하고 제안한다”고 글을 올렸다. 16일 본격적인 토론 일정을 앞두고, 서로에 겨눈 총구를 잠시 거두자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들께는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포지티브 경선을 호소한다. 저부터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서울시장 후보들은 3차례의 1대1 맞수 토론과 1차례의 4인 합동 토론회를 진행해야 한다. 서울시민들에 정책 비전을 설명하고 검증을 받는 건설적인 자리여야 하는 만큼, 이 자리마저 네거티브가 난무해 후보들 이미지에 상처가 난다면 정작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우려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상호 비방과 헐뜯기를 자제해야 한다. 경선 절차 하나하나가 축제가 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 보궐선거 승리에 더욱 가까워진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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