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개인 매수세에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고, 원화와 동조화되는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하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 5일 환율 흐름(출처: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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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0원 오른 108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086.0원에 개장한 이후 1083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커졌다.
간밤 뉴욕증시가 새해 첫 날부터 1%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졌다. 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출몰에 영국, 독일 등에서 경제 봉쇄를 강화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도 하락 개장했다. 그러나 그 뒤로 증시에선 개인투자자들이 7300억원 가까이 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2990.57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외환시장은 증시와 달리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를 반영하며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만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을 뿐 외국인들은 이날 2000억원 넘게 내다팔았다.
달러·위안 환율은 6.45선으로 내려 앉아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2005년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하루 최대폭의 위안화 절상을 단행한 영향이다.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1% 내린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증시와 위안화가 각각 개인 매수세, 고시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등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자금은 87억51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