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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항공기 운항도 미약하게나마 재개되고 있다. 그런데 운항 횟수가 줄어든 탓에 한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객들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항공사들은 탑승을 꺼리는 고객들에게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이제 화장실에 가려면 손을 들어야 한다. 승무원이 가도 좋다는 허락을 할 때만 화장실을 갈 수 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승객들이 좁은 통로 내에서 마주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의 모든 항공사들은 탑승객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한 명이라도 거부할 경우 이륙이 지연될 수 있고, 비행 도중에는 공항으로 되돌아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전체 좌석의 60% 수준만 예약을 받고 승객간 빈 좌석을 유지한다. 기내에서 함께 공유하던 잡지들은 없어졌고 단기 노선에서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KLM항공 이용객은 건강 신고서를 작성해 서명해야 한다. 또다른 항공사들은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거나 완치됐다는 서류가 첨부된 이른바 ‘면역 여권’을 소지토록 조치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수익분기점은 평균 77% 탑승률로 추산된다. 미국 프론티어항공은 고육지책으로 고객들이 빈 좌석 옆자리에 앉길 원한다면 39달러 수수료를 내도록 했다가 미 의회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WSJ은 코로나19가 그동안 미국 항공사들의 기록적 이익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던 수많은 (서비스) 관행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고객 서비스가 사라지면 수요회복 및 이에 따른 항공사들의 수익 개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항공안전국(EUASA)은 각국에 배포한 권고안에서 항공사들의 점검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지연시키거나 완화시키는데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